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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대리 황태촌 이강열 대표 - 블로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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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1-07-11 [23:07] count : 3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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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열 대표(52)의 지난 10년은 용대황태영농/영어조합법인(이하 황태조합)의 태동과 성장에 모든 걸 바쳐 온 세월이었다. 조합의 안정적인 성장에 누가 될까봐 거의 모든 경비를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해결했고, 두 아이 교육 등 가정을 꾸리는 일은 늘 아내 몫이었다. 작은 시골마을 용대3리 21명이 모여 만든 조합이 연 매출 80억을 오르내리며, 대한민국 황태산업의 대표주자로 성장한 동력으로 기후와 지역 조건, 조합원의 적극적인 참여, 지자체의 지원 등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이강열 대표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과연 가능한 일이었을까.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 열매를 거둘 수 있다. 이 대표의 40대는 황태조합이라는 열매를 위해 땅에 떨어진, 한 알의 밀알과 같은 삶이었다.

2000년, 40살의 젊은 이장 이강열은 황태축제를 할 부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670만원의 마을 재정을 가지고 부지확보를 밀어붙였다. 11억에 가까운 매입비를 고민하던 그는 5억의 보조금이 걸린 강원도 새농촌건설사업에 응모했다. 나머지는 조합을 만들어 조합원들의 입회비로 충당했다. 황태조합은 이렇게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57명이 참여의사를 밝혔으나, 우여곡절을 겪으며 결국 21명으로 시작하였다. 지금까지 초창기 멤버 뿐 아니라, 임원진 구성에 변함이 없다. 조합이 성장하면서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났지만 외형 확장보다는 조합원의 내실 있는 이익을 우선한 이 대표는 현재의 인원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회원 이탈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은 대표와 직원의 경비절감, 합리적인 분배체제, 정직한 경영을 통한 조합원의 신뢰 확보 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부지를 확보한 이 대표는 마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성사시켰다. 비록 21가구의 조합이지만, 마을 전체의 이익을 도모하고 함께 성장하여야 한다는 계획이었다. 녹색농촌체험마을, 신성장 동력사업 등에 응모하여 상당액의 보조비를 유치, 용대리 마을 발전에 활용했다. 황태촌 판매장, 황태채 가공공장, 암빙벽, 아이언웨이 등 모험관광 시설물을 설치하고, 용대리 황태연합사업단을 구성, 브랜드사업, 판로 확보, 마케팅 등을 공동 추진하여 산업의 집적도를 높였다. 인제황태산업연구회에서는 황태의 기능성연구 등을 통해 각 종 기술특허 획득과 라면, 식빵,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개발에 힘썼다. 최근엔 2,3차 산업 융복합화을 위한 인제용대리 황태산업 육성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단순가공 위주의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향토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6년째 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황태산업연구의 현장 권위자다. 연구단체나 정책입안자들이 황태산업발전계획을 세울 때 이 대표의 조언을 구한다. 현장 일선에서 이 대표보다 더 풍부한 경험과 실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황태조합은 브랜드 인지도, 매출액, 마을사람들의 선호도 등을 고려할 때 안정기에 들어섰다. 이 대표는 황태조합이 속한 용대리 황태연합사업단이 인제지역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믿는다. 지자체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데 대한 보은이라는 의미도 있고, 조합원만이 아닌, 용대리 마을, 인제지역의 이익을 창출하는 조합이 되어야 한다는 조합의 처음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다. 얼마 전 인제군과 인제농공 단지에 두 개의 포 작업공장을 설치하는 MOU를 체결했다. 공장을 설치하면 약 40명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 포 작업(아래*설명참조)을 하는데 연간 50억의 인건비가 드는데, 대부분 동해안 지역 외부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를 인제군내로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노인인력을 활용하고자 노인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중이다. 인제군 장애인 협회와 합력하여 올해 5월부터 60여명의 장애인에게 포 작업을 할당한다. 지자체와 함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민에게 도움을 주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노력한다. 실제로 황태산업은 인제군 연총예산의 1/4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인제군의 대표산업으로 지역이미지 제고와 경제 활성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황태조합은 21명의 조직이 아닌 명실상부한 사회적 기업, 향토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조합원과 지역주민의 동의와 참여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농림부로부터 교육 등 기반조성지원비로 5천만원의 보조금(농어촌공동체회사 사업)을 확보했다. 올해 교육과 세미나 등을 통해 공감대가 형성되면 구체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젊은 날, 외국 농촌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잘 정리된 외국 농촌을 보고 저런 작품(마을) 하나 만들자고 결심했다. 그 날 이후, 그는 그 목표를 위해 전념했다. 특히 조합설립과 성장을 위해 개인적인 욕심을 모두 포기했다. 구설수에 오를까봐 지금까지 법인카드 한 장 없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정부보조금을 받게 도왔지만, 정작 자신은 단 한 차례도 보조금을 신청하지도 받지도 않았다. 대표 자리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한다는 오해가 두려워서다. 오해가 두렵다기보다 그런 오해가 조합의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합으로부터 월급을 받은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그 사이, 용대리의 황태산업은 한국시장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성장을 이뤘다. 조합원들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은 상당한 부를 누리게 됐다. 용대리 농가의 수입은 강원도 전체 농가 평균의 8.8배 수준에 이른다. 이 모두가 이 대표의 헌신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황태라는 지역 아이템을 축제를 만들어 홍보하고, 사업주체간 네트워크 활성화, 이미지 제고를 위한 브랜드통합,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원 확보 등 체계적인 발전전략을 성공적으로 접목하여 지역경제의 대표산업으로 육성한 공로는 크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표는 이제 자신이 물러날 때라고 했다. 아직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고, 자신이 그만둔 뒤 조합이 처음 목적대로 운영될지 걱정되지만, 적어도 2년 안에는 그만 두겠다고 했다. 지난 10년 동안, 조합의 성장 뒤에서 홀로 견뎌낸 온갖 시련과 고통은 강철 같은 그를 조금 지치게 했다. 앞으로 계획을 물었다. 그는 말했다. “가정으로 돌아가야지요. 일하는 동안 집에 소홀했어요. 두 아이가 대학을 나왔는데, 지금까지 애들이 어떻게 컸는지, 기억이 별로 없어요. 생활비 한 번 제대로 줘보지 못했어요. 오십이 넘어서면서 조금 미안하고 후회도 돼요.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지요.” 지금까지 한 일을 자책하는 실패자의 한탄이 아니었다.

젊은 날, 삶의 목표를 세우고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불같은 열정으로 달려온 사람, 이제는 성취의 열매를 뒤로 하고 아름답게 물러날 때를 고민하는 사람, 지금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삶의 영역을 꿈꾸는 사람, 무정했던 자신을 묵묵히 뒷받침한 사랑하는 가족에게 돌아가 안기려는 사람이 내 앞에 있었다. 훗날 인제 용대리 황태발전의 역사는 한 알의 밀알이었던 이 사람을 꼭 기억할 것이다.

* 황태를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1. 지금은 온난화로 한국해양에서 명태가 잡히지 않는다. 러시아 캄차카와 베링해에서 잡힌 명태를 수입한다. 2. 명태가 부산항에 들어오면 할복(배가름)하여 세척한다. 내장은 명란젓, 창란젓이 된다. 시기는 4~6월경. 3. 할복한 명태를 냉동 창고에 보관했다가 용대리 기온이 -10도 정도 되는 12월 말경 상덕(말리기 위해 막대기에 거는 작업)하여 3월까지 얼렸다 녹았다를 반복하다 4월에 말린다. 4. 창고에서 연중 포 작업(시장에서 보는 황태형태로 만드는 작업), 채썰기 등의 작업을 거쳐 시장에 나간다.

[출처] 용대리 황태촌 이강열 대표|작성자 심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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